2015. 6. 10. 19:15
악의 연대기는 특급승진을 앞둔 형사 반장의 이야기다. 손현주가 맡은 최창식은 한때는 정의로운 형사였으나 삶의 편안함을 위해 부패의 늪으로 빠지게 된 인물이다. 손현주는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르게 된 최반장의 심리를 섬세한 연기로 잘 표현해냈다. 최창식이라는 인물 자체가 된 것처럼 그의 연기는 탁월했다. 눈의 떨림으로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공기를 나타내는 그의 모습은 최고였다.
<악의 연대기>라는 제목처럼 악은 또 다른 악을 낳고, 연결되어있다. 그 무엇이 그들을 악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은 것일까. 반복되는 악의 실타래속에서 그들이 놓친 것은 과연 정의뿐일까. 복수는 또다른 복수를 낳는다는 말이 있다. 이 작품을 보면서 그말이 떠올랐다. 악의 순환고리속에서 그들은 결코 행복할 수 없었기에 결국 파국으로 치닫아버렸나보다. 잘 버무린 양념장처럼 맛깔 나는 작품이었다. 후반부의 반전으로 극의 재미를 극대화했음은 물론이고, 순한 얼굴을 하고서 결코 순하지만은 않았던 동재역을 훌륭히 소화해낸 박서준도 눈여겨볼만하다.
성무선악설을 믿는다. 환경이 만들어낸 악인들,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난다면 그들이 악의 사이클을 밟지 않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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